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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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과 고려 ‘교육의 아버지’ 최충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23. 21:52
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이 어느 때보다 드높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정부개혁’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인적자원이었으나 국가백년대계와 관련 있는 교육개혁의 역사는 늘 미완의 연속이었다. 교육개혁은 교육에 몸담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개혁이어야 하며, 전교조를 키워낸 이념 위주의 교육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유관 정부 부처를 아우르는 ‘인재양성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부를 해체해야 교육개혁이 된다”라는 일각의 주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교육부가 ‘규제 부처’라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 대학 관련 규제는 126개나 된다. 교육 발전을 저해하는 정부 규제를 혁파하고 대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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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계화’의 비조(鼻祖), 연암 박지원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21. 00:12
지난달 “2년 안에 미국이 중국과 싸우게 될 것 같다.”라고 예측한 마이클 미니헌 미 공군기동사령관(4성 장군)의 메모가 워싱턴을 뒤집어놨다. 이 같은 미·중 패권전쟁의 현실화로 불확실성의 격랑이 세계를 덮치고 있다. 지금 미국이 구상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는 경제성보다 안보를 우선하는 ‘가치동맹’이다. 미국은 자신들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1990년대에 구축한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우파는 세계화가 중국·러시아 같은 적성국의 팽창을 초래했다고 반성하고 있고, 좌파는 신자유주의가 소득 양극화를 가속화했다며 ‘탈(脫)세계화’에 동조하고 있다. 이제 탈세계화의 탁류(濁流) 속에서도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나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와 기업은 손을 잡고 변화의 물결에 빨리 편승하는 추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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寧畵牧丹(영화목단)/점필재 김종직(金宗直:1431~1492)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20. 07:44
차라리 연지로나마 모란을 그릴 것을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가 생각난다. 얼마나 사랑했다면 모란이 뚝뚝 떨어질 날을 기다리겠다고 했을까. 분명 모란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아니다. 사로잡기보다는 가까이 하기엔 오히려 먼 당신이었는지도 모른다. 눈 속의 매화가 세인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 줄 알았다면 차라리 매화 대신 붓과 물감을 쓰지 않고, 연지로나마 모란을 그리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눈 속에 피는 매화 비온 뒤 산 빛깔은 보기엔 쉽겠지만 그리기엔 어려워라 세인들 눈 밖에 난다면 연지곤지 그릴 것을. 雪裏寒梅雨後山 看時容易畵時難 설리한매우후산 간시용역화시난 早知不入時人眼 寧把臙脂寫牧丹 조지불입시인안 영파연지사목단 【한자와 어구】 雪裏: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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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 水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19. 12:12
💚雨 水 *양력~2월 19일(일요일) *음력~1월 29일 *입절시~辰初時(진 초시). *오늘은 눈이 녹아 비가 되는 雨水(우수). *겨울이 착한건 꼭 봄을 데리고 온다. *24절기의 두 번째 절기 인 雨水(우수)는 立春(입춘) 과 驚蟄(경칩)사이 이며, 봄 절기로는 두번째 절기가 된다. *봄 기운으로 얼었던 땅이 녹으며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太和元氣滿乾坤 (태화원기 만건곤) 음양의 조화된 기운이 하늘 땅 가득하다. ♡ 이맘 때면 날씨가 풀리고 봄 기운이 돋아 초목이 싹 틀려고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 癸卯掃災迎福 (계묘 소재 영복)- 自吟 卯歲無災禱北辰 (인세무재 도북신) 元朝迎福闢門新 (원조영복 벽문신) 계묘년 재앙이 없기를 북극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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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회백(姜淮伯)/철원회고(鐵原懷古)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17. 21:38
강회백(姜淮伯)/철원회고(鐵原懷古) 山含故國千年恨, 산함고국천년한 雲抱長空萬里心. 운포장공만리심 自古興亡皆有致, 자고흥망개유치 願因有轍戒來今. 원인유철계래금 산은 지난 왕조의 천년한을 머금었고/ 구름은 드넓은 하늘에 만리심을 안았구나/ 예부터 나라의 흥망이 다 까닭이 있나니/ 지난날 잘못을 거울삼아 앞날을 경계할지니라 / 고려말의 학자 강회백(姜淮伯)이 지은 '철원회고(鐵原懷古)'라는 제목의 시이다. 철원은 그 옛날 궁예(弓裔)가 태봉국을 세우고 황제로 군림하면서 북벌의 큰 꿈을 키우던 곳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태봉국에서 고려로, 그리고 고려에서 조선으로 옮기면서 흥망을 거듭하였다. 한 왕조가 무너지고 새 왕조가 그 뒤를 잇는 것은 역사발전의 규율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속에서 교훈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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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和池載熙先生八旬生朝作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17. 21:37
敬和池載熙先生八旬生朝作 喜聞椿茂八旬年 又賀繩紅半百連 擧案常圖夫志豁 守氈竟遂祖榮全 待人侃侃和心抒 行己兢兢正道緣 禮訓今從此庭示 德芬將播遠坊傳 韻山 * 椿: 《장자》에 나오는 大椿나무로 여기서는 장수하는 사람을 비유함. * 繩紅: 月下老人의 紅繩을 활용한 말. * 守氈: 王獻之의 ‘靑氈故物’ 고사를 활용하여 가업을 지키는 것을 뜻함. * 擧案: 梁鴻의 처인 孟光의 고사 ‘擧案齊眉’를 말함. * 侃侃: 여유로우면서 즐거운 모습. * ‘禮訓’ 구: 《논어》에 보이는 공자와 백어의 대화를 활용함. 지재희 선생의 팔순 생일 시에 공경히 화창하다 대춘나무 무성하 듯 건강하게 사신 지 팔십년임을 듣고서 기뻐하며 월로月老의 부부 인연 끈 붉은 기운이 반백 년 이어졌음도 또 경하합니다 밥상을 들면서 지아비의 뜻 펼쳐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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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慕少泉趙淳先生> 소천 조순 선생님을 추모하며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17. 21:36
소천 조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愛詩經學述山成 애시경학술산성 경제학과 시서(詩書)를 사랑하여 저술로 산을 이루신 鶴里培根似鶴鳴 학리배근사학명 학산 마을이 키워낸 학명(詩經 句) 같은 선생님! 溫笑玉魂包貴賤 온소옥혼포귀천 온화한 미소 옥 같은 정신으로 귀천을 감싸 안고 和聲金體辨倕輕 화성금체변수경 단아한 목소리 금 같은 체력으로 경중을 가리셨네. 東西涉獵賢知盡 동서섭렵현지진 동서를 아우르는 지식으로 뜻을 펴셨고 昨現追求實事生 작현추구실사생 언제나 현실에서 실용을 추구하셨네. 何士問言將險路 하사문언장험로 장차 암담한 일 들은 그 누구에게 질문할까요? 遺文論考索師情 유문논고색사정 남기신 책과 시에서 선생님 뜻 찾아보겠습니다. *조순 - 1928~2022년 *鶴鳴 - 학명구고 성문우천(鶴鳴九皐 聲聞于天) [시경(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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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과 고려 명재상 최승로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11. 00:34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는 뜻의 ‘일이관지(一以貫之)’란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인간사회의 원리인데, 국가운영에서는 ‘정치개혁’으로 수렴된다. 정치는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의 영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폴리뉴스·뉴스더원-데이터리서치의 지난해 12월18~19일 조사에 의하면 국민은 정치개혁(90.9%), 연금개혁(81.1%), 국가재정개혁(79.8%), 교육개혁(78.8%), 노동개혁(74.1%)을 원한다. 이처럼 개혁에 대한 국민 여론은 절대적인데, 문재인 좌파 정권은 이 절박한 국정개혁을 임기 내내 방치했다. 개혁이 실패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미래 세대에게 돌아간다. 올해는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해로, 87년 민주화 체제를 넘어 새로운 정치시스템을 만들 ‘개혁의 적기(適期)’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