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和池載熙先生八旬生朝作
喜聞椿茂八旬年
又賀繩紅半百連
擧案常圖夫志豁
守氈竟遂祖榮全
待人侃侃和心抒
行己兢兢正道緣
禮訓今從此庭示
德芬將播遠坊傳
韻山
* 椿: 《장자》에 나오는 大椿나무로 여기서는 장수하는 사람을 비유함.
* 繩紅: 月下老人의 紅繩을 활용한 말.
* 守氈: 王獻之의 ‘靑氈故物’ 고사를 활용하여 가업을 지키는 것을 뜻함.
* 擧案: 梁鴻의 처인 孟光의 고사 ‘擧案齊眉’를 말함.
* 侃侃: 여유로우면서 즐거운 모습.
* ‘禮訓’ 구: 《논어》에 보이는 공자와 백어의 대화를 활용함.
지재희 선생의 팔순 생일 시에 공경히 화창하다
대춘나무 무성하 듯
건강하게 사신 지 팔십년임을 듣고서 기뻐하며
월로月老의 부부 인연 끈 붉은 기운이
반백 년 이어졌음도 또 경하합니다
밥상을 들면서
지아비의 뜻 펼쳐질 방도 늘 생각했더니
털 담요를 지켜
끝내 조상의 영광을 온전하게 하셨지요
사람을 접할 때는
즐거워하며 화평한 마음을 표출하시고
자신의 일은
조심조심 바른 길을 따르시며
예의 가르침
지금 이 집 뜰에서 보여주셨으니
덕의 향기
먼 마을에까지 퍼져 전해지겠지요.
賀韶坡鄭顯珉先生百歲文學祝典
九十今稀況百年
更爲矍鑠豈非天
淸顔早是魁詩牓
黃髮依然握筆椽
尊丈頤和籌海日
後生修敬祝山筵
世間孰可如斯祚
文壽兩星鍾氣專
韻山
黃髮: 장수한 노인의 머리털이다. 백발白髮이 오래되면 황발黃髮이 된다고 한다.
握筆椽: 큰 붓을 잡다.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을 뜻한다.
頤和: 《예기禮記》에 의하면 백 살을 일러 ‘기이期頤’라고 한다. ‘이화’는 이를 활용한 표현이다.
籌海: 어떤 신선이 벽해碧海가 상전桑田이 될 때마다 산가지 하나를 집 안에 놓았는데 그 산가지가 집에 가득할 때까지 살았다는 고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