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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追慕少泉趙淳先生> 소천 조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2. 17. 21:36

    <追慕少泉趙淳先生> 소천 조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愛詩經學述山成 애시경학술산성 경제학과 시서(詩書)를 사랑하여 저술로 산을 이루신

    鶴里培根似鶴鳴 학리배근사학명 학산 마을이 키워낸 학명(詩經 句) 같은 선생님!

    溫笑玉魂包貴賤 온소옥혼포귀천 온화한 미소 옥 같은 정신으로 귀천을 감싸 안고

    和聲金體辨倕輕 화성금체변수경 단아한 목소리 금 같은 체력으로 경중을 가리셨네.

    東西涉獵賢知盡 동서섭렵현지진 동서를 아우르는 지식으로 뜻을 펴셨고

    昨現追求實事生 작현추구실사생 언제나 현실에서 실용을 추구하셨네.

    何士問言將險路 하사문언장험로 장차 암담한 일 들은 그 누구에게 질문할까요?

    遺文論考索師情 유문논고색사정 남기신 책과 시에서 선생님 뜻 찾아보겠습니다.

     

    *조순 - 1928~2022년

    *鶴鳴 - 학명구고 성문우천(鶴鳴九皐 聲聞于天) [시경(詩經) 소아(小雅) 학명(鶴鳴) 편]

    학은 물가에서 울지만 소리가 하늘까지 들린다 - 현명한 사람은 반드시 세상에 드러난다.

     

    작가노트

    2004년 강원서학회 회원전에 출품하신 전시장에서 조순 선생님을 처음 뵈었다.

    기사와 비서가 동승 한 차 선생님 옆 자석에 숨죽여 앉아 길 안내를 하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정이 끝나고 내 차가 주차된 곳에서 헤어질 때 몸소 하차하셔서 정중하게 인사하시는 모습에 놀라고 황송했었다.

     

    그 후 1년에 한두 차례 회원전 참석과 기타 강원도 내에 서예 관련 일정 때 동행하며 일상의 문답을 나누었다. 선생님 출판기념회라던가 생신 등 행사와 봉천동 댁으로도 몇 차례 방문했었다. 때맞춰 해주시는 말씀과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선생님 삶의 지혜를 느끼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을 뵙고 난 후 여운은 몇 날이 지나도 남아있어 인향만리(人香萬里)라고 실감했었다.

     

    지금은 향원익청(香遠益淸)의 그리움이 가슴 깊이 아련하다.

    졸시(拙詩)로 추모의 시를 짓는 동안 차분하게 설명해 주시던 장면들이 이모저모 겹쳐서 떠 오른다. 붓글씨로 만난 인연에 감사하며 老子의 불망자수(不忘者壽 :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장수하는 것이란 구(句)를 생각하며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2023.02.10. 춘천 심경재에서 여현 황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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