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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進酒(장진주)/李白(이백)당시 2023. 4. 17. 22:58
將進酒(장진주)/李白(이백)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奔流到海不復回。
君不見高堂明鏡悲白髮,朝如青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2]千金散盡還復來。
烹羊宰牛且爲樂,會須一飲三百杯。
岑夫子,丹丘生。將進酒,杯莫停。[3]
與君歌一曲,請君爲我傾耳聽。[4]
鐘鼓饌玉不足貴,但願長醉不願醒。
古來聖賢皆寂寞,惟有飲者留其名。
陳王昔時宴平樂,斗酒十千恣歡謔。
主人何為言少錢?徑須沽取對君酌。
五花馬,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與爾同銷萬古愁。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모르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강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부복회
바다에 다다르면 돌아오지 않음을.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모르는가,
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고대광실 거울 속의 흰 머리를 슬퍼함을.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검은 머리 저녁에는 흰 눈이라.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모름지기 인생을 마음껏 즐길지니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황금 술통 빈 채로 달빛 아래 두지 말게.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내게 준 재주 쓰일 데가 있으리니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복래
천금은 흩어져도 언젠가는 다시 모이니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락
양을 삶고 소 잡아서 맘껏 즐겨 보리라.
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한번 마신다면 삼백 잔을 마셔야지.
岑夫子 丹丘生 잠부자 단구생
잠부자여, 단구생이여
將進酒 杯莫停 장진주 배막정
술잔을 권하노니 잔 멈추지 마시게나.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그대들과 더불어 한 곡조 읊으리니
請君爲我傾耳聽 청군위아경이청
그대들은 나를 위해 귀 기울여 들어보게.
鐘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부족귀
풍악이나 좋은 안주 대단하지 않다네.
但願長醉不用醒 단원장취불용성
오로지 원하느니 내내 취해 안 깨는 것.
古來聖賢皆寂寞 고래성현개적막
예로부터 성현들은 자취 없이 사라졌고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류기명
오로지 술꾼만이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석시연평락
예전에 진왕이 평락전에서 잔치할 제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한 말에 만 냥짜리 술을 흠뻑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주인은 어이하여 돈이 적다 하려는가.
徑須沽取對君酌 경수고취대군작
어서 가서 술 받아다 그대 함께 마셔야지.
五花馬 千金裘 오화마 천금구
곱게 꾸민 말이나 여우 가죽 옷이라도
呼兒將出還美酒 호아장출환미주
아이를 불러내어 좋은 술과 바꾸어서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우리 함께 만고 시름 녹여나 보오리라.
▶장진주(將進酒) : 악부(樂府)의 제목으로 권주(勸酒)를 의미한다.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개탄(慨歎)하고 술을 마셔 이 우수(憂愁)를 잊고자 한 주선(酒仙) 이백의 성향이 잘 드러나 있다. 판본에 따라 글자가 약간씩 다르다.
▶ 군불견(君不見) :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이미 봤다는 뜻. ▶ 천상래(天上來) : 하늘에서 내려옴, 황하의 근원은 곤륜산(崑崙山)에서 발원되었음을 이름. ▶ 분류(奔流) : 세차게 흘러 내리다. 콸콸 흘러내림. ▶ 고당(高堂) : 높고 멋진 건물, 부귀한 집. ▶ 청사(靑絲) : 푸른 실, 검은 머리를 청사에 비유했다. ▶ 금준(金樽) : 황금으로 만든 술동이. ▶ 아재(我材) : 나의 재능, 제 먹을 것을 다 타고 남. ▶ 팽양재우(烹羊宰牛) : 양고기를 삶고 소를 잡음, 宰는 잡을 재. ▶ 회수(會須) : 모름지기, 응당. ▶ 잠부자(岑夫子) : 잠참(岑參), 당대의 시인, 夫子는 선생 뜻. ▶ 단구생(丹丘生) : 도사인 원단구(元丹丘), 生도 선생의 뜻. ▶ 여군(與君) : 그대를 위해서, 與는 위하다. ▶ 종고(鐘鼓) : 종과 북, 아름다운 음악. ▶ 찬옥(饌玉) : 구슬같이 귀한 재료로 만든 진귀한 음식. ▶ 성현(聖賢) : 성인과 현인, 一本에는 '賢達'로 되어 있다. ▶ 적막(寂寞) : 죽고 나면 형체도 없이 고요하고 쓸쓸함. ▶ 진왕(陳王) : 위(魏)의 조조(曹操)의 세째 아들 조식(曹植)으로 시문에 뛰어났으며 진왕에 봉해졌다. 그의 시 [명도(名都)]편에 '돌아와 평락에 잔치하고 좋은 술 만 말(歸來宴平樂 美酒斗十千)'이란 구가 있다. 十千은 일만(一萬). ▶ 평락(平樂) : 평락관(觀), 낙양(洛陽) 서문에 있는 도교의 사찰. ▶ 자환학(恣歡謔) : 마음대로 즐기며 농을 함. ▶ 경(徑) : 곧, 즉시. ▶ 고(沽) : 술을 사다. ▶ 오화마(五花馬) : 말의 털빛이 오색으로 된 좋은 말. ▶ 천금구(千金구) : 값이 천금이나 나가는 털옷. 맹상군(孟嘗君)이 호백구(狐白구)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값비싼 것이라도 아까워하지 말고 술과 바꿔 먹자는 뜻. ▶ 이(爾) : 너, 그대. 소(銷)는 녹일 소, 소(消)와 통함.
(해석)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황하의 강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콸콸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돌아가지 못함을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멋진 저택에서 거울에 비친 백발을 슬퍼함을 아침에 푸른 실 같은 머리카락이 흰 눈처럼 되었다네
인생에 뜻을 얻었으면 모름지기 즐기기를 다할지니
금 술동이를 부질없이 달빛 아래 두지 말라
하늘이 나를 낼 적엔 재능이 반드시 쓸 곳이 있을지니
천금의 돈도 다 쓰고 나면 다시 돌아오게 마련이다
양을 삶고 소를 잡아 또한 즐겨보세
모로매 한 번 마심에 삼백 잔은 마시세
잠선생, 단구 선생
술을 들어 그대는 멈추지 말게
그대들을 위해서 노래 한 곡 할테니
청컨대 그대들은 나를 위해 귀를 기울여 달라
좋은 음악도 좋은 음식도 족히 귀할 것이 못되니
다만 원하는 것은 길이 취해 깨지 않는 것이라네
예로부터 성인이나 현인은 모두 쓸쓸하였으나
오직 술마시는 자만이 그 이름을 남겼다네
진왕은 옛날 평락관에서 잔치할 적에
한 말에 만 냥하는 술도 실컷 마시며 즐겼다네
주인은 어찌해서 돈이 없다 하는가?
즉시 술을 사다가 그대들에게 권하겠네
오색빛 나는 말과 천금이나 되는 갖옷도
아이를 불러 나가서 술과 바꾸어 오게 해서
그대와 더불어 함께 영원한 이 근심을 녹여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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