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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落照)/어사(御史) 박문수(朴文秀1691-1756)한국한시 2023. 2. 7. 21:52
낙조(落照)/어사(御史) 박문수(朴文秀1691-1756)
落照吐紅 掛碧山 (낙조토홍 괘벽산) : 지는 해는 붉게 물들어 푸른 산에 걸려있고
寒鴉尺盡 白雲間 (한아척진 백운간) : 차가운 하늘 갈가마귀 자로 잰듯 흰구름 사이로 날아가네.
問津行客 鞭運急 (문진행객 편운급) : 나루를 묻는 길손은 발길이 바쁘고
尋寺歸僧 杖不閒 (심사귀승 장불한) : 절 찾아 가는 늙은 중의 지팡이 또한 쉼이 없네.
放牧園頭 牛帶影 (방목원두 우대영) : 목장의 언덕위에는 소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望夫臺上 妾低鬟 (망부대상 첩저환) : 지아비 기다리는 아내는 자꾸만 쪽진 머리가 낮아지는데
蒼煙古木 溪南里 (고목창연 계남리) : 깊은 마을 저녘 연기 피어 오르는 계곡 아랫 마을에
短髮樵童 弄笛還 (단발초동 농적환) : 더벅머리 초동이 피리불며 돌아오네.
이 시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일화와 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
박문수가 과거보러 가는 도중, 주막에 들러 저녁에 잠을 자다가 꿈을 꾸는데 한 초립동이,
"선비님은 어딜가시오"?
"한양에 과거보러 가네".
"과거는 사흘전에 끝났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그 장원시가 무엇이라고 하던가"?
"예. 낙조라고 하던가"?하고는 줄줄 외는데.
낙조토홍괘벽산(落照吐紅掛碧山)
한아척진백운간(寒鵝尺盡白雲間)
문진행객편응급(問津行客鞭應急)
심사귀승장불한(尋寺歸僧杖不閒)
방목원중우대영(放牧園中牛大影)
망부대상첩저환(望夫臺上妾低鬟)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
“1연부터 7연까지는 외우고 나머지 8연은 잊어 먹었습니다.”
하고 홀연히 살아졌다.
박문수가 한양에 당도하여 과장에 들어 가니 과연 낙조(落照)라는 시제가 걸리었다.
이에 마음을 가다듬어, 초동이 일러 주었던대로 일곱 줄을 쓰고
여덟째구는 알수 없어
초동이라는 글로(短髮樵童 弄笛還 )체워 넣으니 장원으로 급제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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