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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夜憶舍弟 월야억사제
달밤에 동생을 생각하며
戍鼓斷人行 수고단인행 邊秋一雁聲 변추일안성
露從今夜白 로종금야백 月是故鄕明 월시고향명
有弟皆分散 유제개분산 無家問死生 무가문사생
寄書長不達 기서장부달 況乃未休兵 항내미휴병
달밤에 동생을 생각하며
수루戍樓의 북소리에 사람 다니는 것 끊기고
변방 가을에 한 마리 기러기 울음소리 뿐.
이슬은 오늘밤부터 희어지고
달은 고향에서처럼 밝구나.
동생들은 모두 흩어지고
생사를 물어 볼 집도 없구나.
편지를 부쳐도 늘 도달하지 않는데
게다가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랴.
이 시는 두보가 건원 2년 가을 진주에 있을 때 난리를 만나 멀리 떨어지게 된 동생들을 그리며 지은 시이다. 이 해 9월 사사명이 낙양 및 여러 주州를 함락하였으니 수루의 북소리가 그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두 동생 가운데 하나는 허주에 있었고, 하나는 제주에 있어서 모두 하남에 있었던 까닭에 그들을 생각한 것이다.(詩云, 戍鼓斷人行, 邊秋一雁聲, 當是乾元二年秦州作. 是年九月, 史思明陷東京及齊汝鄭滑四州, 宜戍鼓之未休. 二弟, 一在許, 一在齊, 皆在河南, 故憶之.)
* 露從(노종) 구 - 이슬은 오늘밤부터 희어지다. 이 구에서의 오늘은 이슬이 희어지기 시작하는 날이므로 절기상 백로에 해당한다.
#《두시상주》: 위 4구는 달밤의 경물을 그렸고, 아래 4구는 아우를 생각하는 마음을 그렸다.
문1) 시상의 배치와 시제의 관계는 어떠한가?
문2) 제2구에 ‘一雁’을 등장시킨 이유는?
문3) ‘월시고향명’에서 ‘방傍’ 자나 ‘재在’자를 쓰지 않고 왜 ‘是’자를 썼을까?
문4) ‘월시고향명’ 구의 장법상의 기능은?
문5) ‘로종금야백’이라고 하여 백로절임을 밝힌 이유는?
문6) 압운과 대장구의 특징은?
天末懷李白 천말억이백
하늘 끝에서 이백을 그리며
凉風起天末 량풍기천말 君子意如何 군자의하여
鴻雁幾時到 홍안기시도 江湖秋水多 강호추수다
文章憎命達 문장증명달 魑魅喜人過 리매희인과
應共冤魂語 응공원혼어 投詩贈汨羅 투시증멱라
서늘한 바람이 하늘 끝에서 일어나는데
군자의 마음은 어떠하실까?
기러기는 언제나 찾아오려나?
강과 호수에 가을 물 많도다.
문장은 운세가 영달하는 것을 싫어하고
도깨비는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법.
틀림없이 원혼과 대화를 나누며
시를 던져 멱라강에 주시겠구나.
이백은 지덕 2년에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사건에 연루되어 야랑夜郞으로 폄적되었다. 이 시는 두보가 영왕 사건에 연루되어 야랑으로 폄적된 이백을 그리며 건원 2년 진주에서 지은 것이다.
1 天末(천말) - 하늘 끝. 외진 지역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두보가 있던 진주를 가리킨다.입추가 되면 서늘한 바람이 분다는 말이 있다.
2 君子(군자) - 이백을 가리킨다.
3 鴻雁(홍안) - 기러기. 기러기가 소식을 전한다는 고사가 있다.
4 憎命達(증명달) - 운명이 현달한 것을 싫어하다. 이 구절은 이백이 글재주는 뛰어나나 불우한 것을 말한다.
5 魑魅(이매) - 도깨비. 喜人過(희인과) -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좋아하다. 즉 사람을 먹이감으로 좋아한다는 말이다.
6 冤魂(원혼) - 억울한 넋. 여기서는 굴원을 가리킨다.
7 汨羅(멱라) - 굴원屈原이 돌을 품고서 투신자살했다고 전해지는 강.
[應共 2구] 이백의 처지가 굴원과 흡사하기에 굴원을 위로했던 가의賈誼처럼 이백도 굴원을 위로하며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가의가 멱라강을 지나며 굴원을 조문하는 부를 지은 일이 있다.
# 전반 4구는 경물과 연관 지어 이백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아래 4구는 이백이 쫓겨난 일 때문에 다시금 비애과 연민이 담긴 말을 하였다
문1) 제1구 ‘天末’이 갖는 이중적 의미는 무엇일까?
문2) 제3구와 제4구에 내포된 뜻은?
문3) 제6구에서 이매를 언급한 이유는?
문4) 이백의 불운을 안타까워하면서 굴원에 견준 이유는?
<보충> 봄과 버들
詠柳 영류
賀知章(하지장)
碧玉妝成一樹高 벽옥장성일수고
萬條垂下綠絲絛 만조수하록사조 (사조: 실로 만든 끈)
不知細葉誰裁出 부지세엽수재출
二月春風似剪刀 이월춘풍사전도 (전도: 가위)
버들을 읊다
푸른 옥으로 꾸민 듯한 한 그루 나무 우뚝서서
만 가지 푸른 실을 아래로 드리웠다.
가는 그 잎을 누가 마름질해 내었을까?
이월의 봄바람이 가위와 같구나.
閨怨 규원
王昌齡(왕창령)
閨中少婦不知愁 규중소부부지수
春日凝妝上翠樓 춘일응장상취루 (취루: 비취 누각. 화려함을 말함)
忽見陌頭楊柳色 홀견맥두양류색
悔敎夫婿覓封侯 회교부서멱봉후 (부서: 남편 봉후: 벼슬을 뜻함)
규방 여인의 한
규방의 젊은 아낙이 시름에 대해 알지 못해
봄날 단장을 하고 아름다운 누각에 올랐는데,
홀연 길 저쪽 버들의 빛을 보고서는
지아비를 벼슬 찾게 한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이영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