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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舍弟消息
아우의 소식을 듣고
風吹紫荊樹1) 色與春庭暮 花落辭故枝2) 風迴返無處3)
骨肉恩書重4) 漂泊難相遇 猶有淚成河5) 經天復東注6)
바람이 보라색 가시나무에 불어,
나무 빛이 봄 뜰과 함께 저물었네.
꽃이 떨어져 옛 가지를 떠나면,
바람에 불리어 돌아와도 머물 곳 없다네.
골육의 은애 담긴 서한은 귀중하나,
정처없이 떠도니 만나기 어려워서,
여전히 눈물이 강을 이루어,
하늘을 지나 다시 동쪽으로 흐르네.
이 시는 아우로부터 편지를 받고서 쓴 시이다. 두보에게는 모두 네 명의 아우가 있었는데, 당시 전란으로 인하여 뿔뿔이 헤어져 있었다. 저작시기는 건원 원년 늦은 봄으로, 장안에서 좌습유에 임직하고 있을 때이다.
1 紫荊(자형) - 나무 이름. 봄에 붉은 보라색 꽃이 피고 약재로 쓰이는 나무인데, 흔히 형제와 관련된 전고로 사용된다.
* 주경식周景式의 <<효자전>>에, “옛날 형제가 분가하려고 하여 문을 나섰는데, 세 그루의 보라색 가시나무가 그루를 함께 하고 가지와 잎새가 잇닿아 그늘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고서, 탄식하여 말하기를, ‘나무도 오히려 기꺼이 모여 사는데 하물며 우리가 갈라설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속제해기續齊諧記>>에 “전광田廣, 전진田眞, 전경田慶 세 형제가 재산을 나누고자 하였는데, 그날 밤 뜰 앞의 세 그루의 보라색 가시나무가 곧 시들어 버렸다. 형제가 이를 한탄하고는 다시 합치자, 나무는 다시 생기를 회복하여 무성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2 辭故枝(사고지) - 옛 가지를 떠나다. 꽃이 가지에서 떨어짐을 말한다.
3 風迴(풍회) - 바람이 되돌아 불다. 返無處(반무처) - 돌아가지만 살 곳이 없다. 고향을 떠난 뒤 전란으로 인하여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을 뜻한다.
[風吹 4구] 보라색 가시나무의 꽃이 바람에 불려 떨어지는 것은 형제간의 이별을 비유하고 있다. 그 꽃이 지는 시절에 아우의 편지를 받고서 시흥이 일어나 이 시를 지었을 것이다. 꽃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저물녘의 봄빛과 더불어 똑같이 참담한 일임을 말한다.
4 骨肉(골육) - 형제. 구체적으로 동생을 가리킨다. 恩書(은서) - 은애의 뜻이 담긴 편지. 동생에게서 온 편지를 가리킨다.
5 猶(유) - 여전히. 지금까지. 成河(성하) - 은하를 이루다.
6 經天(경천) - 하늘을 지나다. 復東注(부동주) - 다시 동쪽으로 흐르다. 은하가 봄날 밤에 동쪽을 향하고 있어서, 하늘을 지나서 동쪽으로 흐른다고 하였다.
# 이 시는 경물을 대하고 정을 말한 것으로, 상반부는 비比이고 하반부는 부賦로서, 고시古詩의 표현 수법을 쓰고 있다. 가시나무의 꽃이 바람에 불리어 떨어지는 것은 형제의 이산을 나타내고, 바람이 돌아 불어도 돌아오지 못함은 표박하여 만나기 어려움을 나타낸다. 두보는 장안에 있고 동생은 하남에 있기에, 눈물이 동쪽으로 흘러내린다고 하였다. ‘恩書’ 두 글자는 제목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대중문과 이영주 명예교수
Bauhinia 紫荊花(자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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