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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쟁 막지 못한 가짜 평화… 임란 이후 호란 시작됐다카테고리 없음 2023. 6. 24. 12:08
임진왜란 전후 유럽은 종교전쟁의 시대였다. 16세기 프랑스 종교전쟁에 이어서 중부 유럽마저 1618년부터 30년 종교전쟁에 휩싸였다. 축구 리그전이 열리듯 참혹한 전투들이 이어졌고, 1648년까지 4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전쟁의 광기를 봉인하고 평화의 염원을 실현한 것은 웨스트팔리아(베스트팔렌) 지역에서 체결된 오스나브뤼크조약과 뮌스터조약이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Imperator)도 개신교 국왕(Rex)과 평등하게 조약을 체결했다. 국경 너머의 종교에 대해서는 서로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서 발전한 주권평등과 내정불간섭의 원리들이 국제사회의 평화적 규범이 되었다. 임진왜란을 겪은 동북아시아에서도 평화의 염원을 담은 평화 협상들이 있었다. 1636년(인조 14년) 조선 후기 제4차 통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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卜居 (복거) / 두보당시 2023. 6. 24. 00:57
卜居 복거 거처를 정하다 浣花溪水水西頭 완화계수수서두 主人爲卜林塘幽 주인위복림당유 已知出郭少塵事 이지출곽소진사 更有澄江銷客愁 갱유징강소객수 無數蜻蜓齊上下 무수청정제상하 一雙鸂鶒對沉浮 일쌍계칙대부침 東行萬里堪乘興 동행만리감승흥 須向山陰入小舟 수향산음입소주 완화계 시냇물 서편에 주인이 숲과 못 그윽한 곳에 나를 위해 집을 정해주었네. 성곽 밖이라 속세의 일 적음을 알고 있는데 또 맑은 강이 나그네 시름도 삭여준다네. 무수히 잠자리 떼는 나란히 오르내리고 한 쌍 자원앙은 짝하여 잠기고 뜨고 하네. 동쪽으로 만 리 길 가는 흥을 탐직 하니 모름지기 산음 향하여 작은 배에 들어야겠지. 이 시는 상원 원년(760) 봄 두보가 한동안 초당사에서 지내다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초당을 지을 때에 지은 작품이다. ‘복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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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와 러시아는 왜? 원수지간이 되었는가?한국은 어떠한가?]역사/세계사 2023. 6. 23. 02:17
[우크라이나 와 러시아는 왜? 원수지간이 되었는가? 한국은 어떠한가?] 1● 같은 뿌리를 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왜 이렇게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을까? 2● 한민족이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누어졌듯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밸라루스는 키예프 공화국이란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나라이다. 3● 키예프 공화국의 수도 키예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이다. 같은 뿌리의 국가라서 이 3개 나라의 언어는 이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될 정도로 유사하다고 한다. 4●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을까? 5● 그 이유는 스탈린 시절의 홀로도모르 (Holodomor) 라고 불리는 대기근 사건이 주 원인이다. 6●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에 하나이다. 우크라이나 땅은 흑토이며 뭘 심어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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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운명/숙명>좋은 글 2023. 6. 23. 02:15
인(因)은 직접적인 원인이요. 연(緣)은 간접적인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꽃을 키운다고 할 때 씨앗은 인(因)이요. 땅이나 물은 연(緣)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인(因)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습니다. 봉선화를 심으면 봉선화가 피고, 목화를 심으면 목화가 피고, 제비꽃을 심으면 제비꽃이 피니까요. 그러나 연(緣)은 다릅니다. 좋은 땅인가, 나쁜 땅인가 물을 많이 주느냐, 적게 주느냐에 따라서 꽃이 활짝 피기도 하고 시들기도 하며 심지어 아예 피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연에 인(因)과 연(緣)이 있듯이 운명에도 운(運)과 명(命)이 있습니다. 운(運)은 태어날 때 받는 것이라 어쩔수 없는 것이고, 명(命)은 태어날 때부터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라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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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자 (墨子)철학/동양철학 2023. 6. 23. 02:12
🛑 묵자 (墨子) "다섯 개의 송곳이 있다면 이들 중 가장 뾰죽한 것이 반드시 먼저 무디어질 것이며, 다섯개의 칼이 있다면 이들 중 가장 날카로운 것이 반드시 먼저 닳을 것이다. 맛있는 샘물이 먼저 마르고 쭉 벋은 나무가 먼저 잘리며, 신령스런 거북이 먼저 불에 지져지고 신령스런 뱀이 먼저 햇볕에 말려진다. 그러므로 비간이 죽음을 당한 것은 그가 용감했기 때문이며, 서시가 물에 빠져 죽은 것은 그녀가 아름답기 때문이며, 오기가 몸을 망친 것은 그가 일을 너무 잘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무 성하면 지키기 어렵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묵자(墨子)의 가르침입니다. 뛰어난 대목수가 길을 가다가 큰 상수리 나무를 보았으나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 상수리나무는 수 천 마리의 소를 가릴 정도로 그늘이 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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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의 문학잡설(25)] ‘헌 의자’의 귀환좋은 글 2023. 6. 23. 02:10
[김승종의 문학잡설(25)] ‘헌 의자’의 귀환 김승종 / 시인 · 전 연성대 교수 지난주에 우리는 문창갑의 「늙은 의자에게도 온다」를 읽고, 우리 삶의 한 국면을 풍경처럼 바라보면서 그리고 자신의 문제로 고즈넉이 성찰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다음 시에서 또 ‘의자’를 매개로 한 시인의 통찰에 향수 같은 그 긍정의 정서에 젖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의자는, 우리 일상에서 자주 오래 같이 하는 공간이자 시간의 형상이다. 또 가구나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동반자이며 우리 몸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할 수 있다. 사월인데도 원주 매지리 산자락은 축축하고 일기는 불순해서 날이 찼다 한낮에도 이불 덮고 한참 씩 오그려 누워 있곤 했다 의자가 몸에 맞질 않아 회의실 의자로 바꾸었는데 여전히 등줄기가 뻐근하고 결리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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