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회사후소[ 繪事後素 ]
    경서/논어 2023. 7. 28. 05:27

    회사후소[ 繪事後素 ]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이후에 한다는 뜻으로, 본질이 있은 연후에 꾸밈이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회사후소(繪事後素)'는 그림은 먼저 바탕을 손질한 후에 채색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좋은 바탕이 있은 뒤에 문식(文飾)을 더해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논어(論語)》의 〈팔일(八佾)〉에 나온다. 자하(子夏)는 공자의 제자로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이며, 시(詩)와 예(禮)에 통달했는데, 특히 예의 객관적 형식을 존중하는 것이 특색이다.

    자하가 공자에게 "선생님, '교묘한 웃음에 보조개여, 아름다운 눈에 또렷한 눈동자여, 소박한 마음으로 화려한 무늬를 만들었구나' 하셨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후이다[繪事後素]" 하였다. 이에 자하가 "예(禮)는 나중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나를 일으키는 자는 그대로다. 비로소 함께 시(詩)를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라고 했다. 여기서 공자의 말은 '동양화에서 하얀 바탕이 없으면 그림을 그리는 일이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로, 소박한 마음의 바탕이 없이 눈과 코와 입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자하는 밖으로 드러난 형식적인 예(禮)보다는 그 예의 본질인 인(仁)한 마음이 중요하므로, 형식으로서의 예는 본질이 있은 후에라야 의미가 있는 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공자는 자하에게 유교에서 말하는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5가지 기본 덕목인 오상(五常) 중 가장 으뜸되는 기본 덕목은 인(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하가 물어 말하길 교묘한 웃음이 이쁘고 아름다운눈이 반(盼)하며 素(소)로 絢(현)한다는게 무었을 이름입니까

    자왈,채색그림의 일에 後素(후소)이다

    자하 말하길,, 禮가 後입니까?

    자왈, 나를 일으키는 자는 자하로다 비로소 가히 더불어 시를 말할수 있다

    (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何謂也?" 子曰,繪事後素

    曰,禮後乎 子曰,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 )<논어> '팔일편(八佾篇)'

    盼은 글자대로 目의 흑백이 분명하여 바라봄이 사람을 반하게 할만함이고 素의 원뜻은 짠대로 하얀 생견으로서 곧 흰색이고 繪는 채색그림 絢은 채색적인 서로의 문채가 찬란함이다

    앞서 말이 나온 김에 해두는데 여기서 繪事(회사)에 後素(후소)라는 것을 혹 일본의 번역을 따라 옮긴 것인지 모르겠으나 언제 누구부터에서인지 우리 번역물이나 인용에서 이를 그림에는 먼저 흰바탕(素)을 바른 後에 그린다의 뜻으로 이해되어 이에 따라 지금 천편일률적으로 각기 그렇게 설명되고 있고 마찬가지로 주례 고공기에 나오는 무릇 畵繪의 일은 素功을 後한다(凡畵繪之事後素功)는 말에 한나라 정현은 素는 白彩로서 그 쉽게 때를 탐으로 뒤에 베푼다고 주를 했는데 이것도 이상 논어의 뜻으로 볼때 단지 그런 까닭으로만이 아니려니와 지금 중국에서는 고공기의 이구절에 대해 素功을 뒤에 한다가 아닌 맨 논어에서 오역처럼 희게하는 素功의 後에 그린다의 뜻으로 꺼꾸로 설명하는게 있다

    어법적으로 간단히 말한데서 옛일에 애매한 만큼 그냥 보통의 지금 그림에서의 사리에 따라 선입견적 이해한 것인데 물론 옛그림을 말하기 전에 지금 지대로 한다는 그림일수록 유화에 소위 파운데이션 화이트로서 그런 젯소칠이라는 먼저 흰바탕칠을 바르고 하며 素(소)의 원뜻은 짠대로의 하얀 생견으로서 이게 그림의 바탕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흰바탕 이후에 그린다는데서 미루어 말한다면 그럼 흰칠뒤에 채색 놓듯 예절이란 것 또한 먼저 바탕의 곳간이 차고 난 뒤에야 예절을 안다는 그말을 한것이 될수있다

    그렇게 언듯 그런말인가 싶기도 하고 또 그렇게 풀어도 그리 나쁠것은 없을 같지만 어쨌거나 논어에서의 이말은 그뜻으로가 아니다

    정현이 말한대로 특히 고대회화 기법상에서도 되려 백색은 칠에 있어 다른색의 後에 素한다는 뜻이다

    繪의 원뜻은 단지 긋는 그림이 아닌 바르는 그림에서 특히 채색화를 말하는만큼 이것도 꼭 흰색이 사전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려니와 회화기법상에서도 동아회화에서 특히 고대그림이 염료의 성질에서나 서양유화 처럼 명암의 생생한 요철감이 약한 대신 흰색으로 마무리해 채색감을 높인 것이다

    물론 미녀 서시가 가슴앓이병이 있어 가슴에 손을 대고 몸을 꼬아 찡그리는 모습을 이웃의 추녀가 보고 배워 흉내내니 재산이 있는자는 방문을 닫고 안나오고 없는자는 이사갔다는 말도 있듯이 교묘한 웃음으로 수련해 흰이빨이 산듯 빤짝 비춰보이는 것도 붉은입술의 바탕이 되는만큼 이루어지는 것이고 눈도 그만큼 검은동자에 얼굴이 먼저 받쳐준 뒤에 그런 하얀 반듯의 반(盼)하게 할 기교의 묘가 이뤄질수 있는 것이다 이걸 말하는 것이다

    또한 만약 그런 바탕이 없는데 공연히 먼저 흰창을 깔고 허연이빨을 까 보이면 어떨 것인가

    대체 내가 말하자는 대상의 기준이 어딘가?

    나도 이제 할만큼 하고 일일히 뭐라 부수적으로 달아 말하고 싶지 않다 알아들을 자는 알아듣고 오히려 그렇게 말을 받아 나를 일으키면 더욱 좋을일에 모르겠으면 치울거에 주위 아는 다른 교수 선생들이라도 있어 내말에 대해 뭐라하는지 묻고 녹음이라도 해두던지 나머지 각자 생각해 보기 바란다

    [출처] 繪事後素|작성자 훈민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