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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田家雜興八首/ 저광희(儲光羲)​
    당시 2023. 7. 23. 23:24

    田家雜興八首/ 저광희(儲光羲)

     

    뭇 사람들은 가난을 부끄러워 하고 

    서로 더불어 재물을 숭상하지만

    ( 衆人恥貧賤 相與尙膏腴)

    나의 마음은 이미 호탕하여

    즐거움이 수렵과 낚시에 있다네

    (我情旣浩蕩 所樂在畋魚 )

    산과 연못이 어둑어둑해질 때에는

    집으로 돌아와 잠시 편히 쉰다

    (山澤時晦暝 歸家暫閑居)

    정원 가득히 해바라기를 심고

    집둘레에는 뽕나무와 느릅나무를 심는다

    (滿園植葵藿 繞屋樹桑楡)

    참새들도 내가 한가한 것을 알고

    날아서 모여와 나의 집에 둥지를 트네

    (禽雀知我閑 翔集依我盧)

    바라는 바는 유유자적함에 있으니

    주현의 관소에서 나를 부르지 마오

    ( 所願在優游 州縣莫相呼 )

    매일 남산과 더불어 늙어 가리니

    곧게 앉아서 술 한 잔 기울여 본다

    (日與南山老 兀然傾一壺)

    위 詩는 盛唐時代 문인 저광희(儲光羲, 현종때 연릉인)의 작품이다

    그는 일찍이 왕유(王維)등과 함께 종남산에 여러해 은거 하였으며 안록산의 난을 겪기도 했다

    이 詩는 五言律詩로 실의낙백(失意落魄)하여 산림에 은거 하던 작자의 복잡한 심기가 잘 드러나 있다

    작자는 궁경자급(窮耕自給)하는 농촌 생활의 즐거움을 표현 하면서 감정의 전달이 진솔하고 소박하여

    이 詩를 읽는이에게 공감을 갖게 한다

    며칠전 필자는 호우 장마를 피해 강화 마니산 자락 텉밭에 심은 땅콩고랑에 한자나 자란 풀을 베어내고 풋고추와 호박잎, 깻잎, 대파 , 고구마 줄기등을 조금씩 거두면서 제법 쏠쏠한 재미에 마침 이 詩가 생각나 한줄 올린다

    한편 지난 6월초 밭둑에 자란 보리수 나무에서 농익은 열매를 따다 담근술이 주홍색으로 변한걸 바라보니 괜한 웃음이 돈다

    잘익은 보리수酒를 텃밭에서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은 부인과 함께 경일호(傾一壺)할 생각에 군침이 도는 것은 마음의 樂이 앞선게 아닐까

    2023 . 7 . 23

    시골 서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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