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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成都府 성도부/두보
    한국한시/한국한시협회 2023. 6. 10. 07:53

    成都府 성도부

    성도부

     

    翳翳桑楡日 예예상유일 照我征衣裳 조아정의상

    我行山川異 아행산천이 忽在天一方 홀재천일방

    但逢新人民 단봉신인민 未卜見故鄕 미목견고향

    大江東流去 대강동남거 游子日月長 유자일월장

     

    어슴프레 상유에 걸린 저녁 해

    내 나그네 옷을 비추는데,

    내 여행 중에 산천이 달라지더니

    어느새 하늘 한 쪽 구석에 와 있다.

    단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뿐

    고향을 보리라 점칠 수 없건만,

    장강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나그네 세월은 길기만 하다.

    1 翳翳(예예) - 어둑어둑한 모양. 桑楡(상유) - 뽕나무와 느릅나무. 저녁 해를 비유한다.

    《회남자淮南子》: 해가 서쪽에서 나무 끝에 햇살을 드리우면, 이를 ‘상유’라 한다.(日西垂景在樹端, 謂之桑榆.)

    2 征衣裳(정의상) - 집 떠난 사람의 옷. 두보 자신의 처지를 비유한다.

    3 天一方(천일방) - 하늘 한 구석. 성도를 가리킨다.

    4 未卜(미복) - 점괘가 나오지 않다.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故鄕(고향) - 장안을 가리킨다.

    5 游子(유자) - 나그네. 두보 자신을 가리킨다. 日月長(일월장) - 해와 달이 길다. 타향살이가 길어지는 것을 뜻한다.

    # 이 시는 두보가 건원 2년 동곡을 출발한 뒤 쓴 12편의 기행시 중 마지막 작품으로, 성도에 도착하면서 지은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첫 단락은 성도의 인물을 보고서 집 떠난 사람이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고 있다. 여기서는 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는 것으로 자신의 떠돌이 생활에 대한 감흥을 일으키고 있다.

     

     

    曾城塡華屋 층성전화옥 季冬樹木蒼 계동수목창

    喧然名都會 훤연명도회 吹簫間笙簧 취소간생황

    信美無與適 신미무여적 側身望川梁 측신망천량

    鳥雀夜各歸 조작야각귀 中原杳茫茫 중원묘망망

     

    높은 성은 화려한 집으로 가득하고

    늦겨울에도 수목이 푸르다.

    시끌벅적 이름난 도회에

    퉁소 소리가 생황 소리에 섞여 있다.

    진실로 아름답지만 내가 어울릴 바 없어

    몸을 기울여 다리를 바라본다.

    새들은 밤에 제각기 둥지로 돌아가건만

    중원은 아득히 멀기만 하다.

    1 曾城(층성) - 높은 성. ‘曾’은 ‘層’과 같다. 塡(전) - 채우다. 가득하다.

    2 蒼(창) - 푸르다. 이 구는 지역이 따듯하여 초목이 시들지 않은 것을 말한다.

    3 喧然(훤연) - 시끄러운 모양. 名都會(명도회) - 이름난 도회지. 성도를 가리킨다.

    4 間(간) - 사이에 끼다. 뒤섞이다.

    5 信(신) - 진실로. 無與適(무여적) - 어울리지 못하다. 자적하지 못하다. 이 지역이 아름답지만 두보는 스스로 돌아갈 곳이 없음을 한스러워하고 있다.

    6 望川梁(망천량) - 다리를 바라보다. 고향에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7 杳(묘) - 멀다. 茫茫(망망) - 아득히 먼 모양.

    [鳥雀 2구] 새들은 비록 미물이지만 밤에 각기 둥지로 돌아가는데, 두보는 멀리 떨어져 중원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세이다. 새만도 못한 자신의 처지를 마음 아파하고 있다.

    # 이 단락은 성도에서의 음악 소리를 듣고서 중원이 멀기만 한 것을 탄식하고 있다. 새가 둥지로 돌아간다는 말로 두보 자신에게는 집이 없다는 감흥을 일으키고 있다.

     

    初月出不高 초월출불고 衆星尙爭光 중성상쟁광

    自古有羇旅 자고유기려 我何苦哀傷 아하고애상

     

    막 떠오른 달 아직 높이 뜨지 않아

    별들이 오히려 빛을 다투는데,

    예부터 나그네 있었으니

    내 어찌 심히 슬퍼하리오!

    1 羇旅(기려) - 고향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 나그네.

    2 苦(고) - 매우.

    # 마지막 단락은 타향살이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런대로 스스로 여유를 가지려는 말을 하고 있다. 해 질 무렵이 막 도래하였기에 ‘상유’라는 말을 하였고, 이윽고 황혼이 되었기에 ‘새가 돌아간다’는 말을 하였다. 한참 뒤 별이 나오고 달이 떴으니, 아마도 하현달이 뜰 시기였을 것이다.

     

     

    [보충]

    백거이의 풍유시

     

    덕종德宗 정원貞元16년(800): 29세. 진사에 급제

    정원18년(802): 원진元稹과 함께 발췌과拔萃科에 급제.

    정원19년: 교서랑이 되고 20년에도 임직함. 봄에 장안으로 이사하여 위상渭上에 거주함.

    순종順宗 영정永貞원년(정원21년, 8월에 개원): 34세. 교서랑 임직. 정월에 덕종 죽고 태자 송誦 즉위하니 이 사람이 순종임. 8월에 태자 순純에게 양위하니, 이 사람이 헌종임.

    헌종憲宗 元和 원년(806): 35세. 재식겸무명어체용과才識兼茂明於體用科에 원진과 함께 급제하여 주질현위盩厔縣尉가 됨. 이 때 <장한가> 지음

    元和2년(807): 한림학사가 됨. 양우경楊虞卿의 종매從妹와 혼인함.

    元和3년(808) : 4월에 좌습유가 됨.

    원화4년 : <신악부新樂府 50수>를 짓기 시작함

    원화5년 : 좌습유 임기 만료하고 경조부호조참군이 됨. <秦中吟> 10수를 다 지음.

    원화6년: 모친상으로 위촌渭村에 거주함.

    원화9년: 43세. 장안으로 돌아와 태자좌찬선대부太子左贊善大夫가 됨.

    원화10년: 회서절도사 오원제吳元濟를 토벌하지 말고 회유하기를 주장하던 이사도李師道가 토벌을 주장하던 재상 무원형武元衡과 어사중승御史中丞 배도裵度에게 자객을 보내 무원형이 죽고 배도가 부상을 당하자 상소를 올려 범인을 잡아 처벌할 것을 요구함. 이 일이 집권자에게 미움을 사서 그의 상소는 월권이라는 탄핵을 받고 강주자사로 좌천됨. 또 백거이의 어머니가 꽃 구경하다가 우물에 떨어져 죽었는데도, 백거이가 꽃구경이나 우물을 언급한 시를 지어 명교名敎를 해쳤다고 하여 강주사마로 다시 강등하였음.무원형武元衡 피살 사건이 일어나자 상소를 했다가 강주자사가 되고 다시 강주사마로 강등됨.

    원화 13년: 47세. 강주에 있다가 이 해 12월에 충주자사忠州刺史에 제수됨.

     

    觀刈麥 관예맥

    밀 수확을 보다

     

    田家少閑月 전가소한월 五月人倍忙 오월인배망

    夜來南風起 야래남풍기 小麥覆隴黃 소백부롱황

    농가에는 한가한 달이 드물지만

    오월이 되면 사람들은 곱절이나 바쁘다.

    밤사이 남풍이 일더니

    소맥이 밭두둑을 덮어 누렇게 되었다.

     

    夜來(야래):밤사이, 지난 밤. 來는 명사나 형용사의 뒤에 붙어서 시간을 나타낸다.

    小麥(소맥):밀. 파종시기의 차이에 따라 봄밀[春小麥]과 겨울밀[冬小麥]이 있다.

     

    婦姑荷簞食 부고하단사 童稚攜壺漿 동치휴호장

    相隨餉田去 상수향전거 丁壯在南崗 정장개남강

    足蒸暑土氣 족증서토기 背灼炎天光 배작염천광

    力盡不知熱 력진부지열 但惜夏日長 단석하일장

    고부(姑婦)는 광주리에 담긴 밥을 지고

    아이들은 병에 담긴 물을 차고서,

    줄지어 밭에 참을 내가니

    사내들이 남쪽 산기슭에 있기 때문이다.

    발은 여름 땅의 열기에 찌고

    등은 염천의 햇빛에 타들어가건만,

    힘을 다하면서도 더운 줄 모르니

     

    이영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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