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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당은 환골탈태하라/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좋은 글 2022. 11. 23. 20:30

    야당은 환골탈태하라

    ▲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국회에서 의원들이 하는 짓을 보고 혀를 차는 국민들이 많다. 대통령 영부인이 외국 방문길에 병든 어린이들을 안고 있는 사진을 가지고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어린이를 위문하는 사진을 찍었다고 연출을 했느니 조명을 썼느니 하는 트집도 잡는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도 야당 국회의원은 사과는커녕 다른 이슈를 들고 또 다른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만약 현 대통령 부인이 혼자 전용기를 타고 외국을 다녀왔다면 어떤 말이 나왔을까. 야당은 즉각 대통령 탄핵을 외쳤을 것이다. 국정농단이니 뭐니 하며 연일 성토하고 거리에 피켓을 더 많이 들었을 게다.

    전직 대통령 당시 영부인이 혼자 전용기를 타고 이집트를 다녀왔을 때가 기억난다. 이집트 방문이 얼마나 중요했기에 수억 원의 경비가 드는 전용기를 타고 달려갔을까. 영부인을 자제 시켜야 할 문 대통령은 단호함을 보이지 않았으며 허허 웃어넘겼던 것 같다.

    힘없는 야당은 입을 다물었고 당시 민주당도 책사들이 나와 침이 마르게 두둔하기 바빴다. 지지율 80%가 넘는 여론조사에 가린 국정농단 사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대통령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난 어이없는 일이었다.

    지금 나라는 대장동 비리 사건이 연일 신문 방송의 탑 기사로 보도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두 명이 구속되고 대장동 관련자들이 하나 둘 석방되어 비밀을 폭로하고 있다. 노골적으로 이 대표 측근에게 돈을 주고 대장동 사업에 일정 지분이 있다는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이 사건은 이미 지난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드러나 수사를 받아 온 사건이다. 민주당은 의원들이 이 대표 측근이 구속되었을 당시 압수수색을 방해하는 등 투쟁 일변도로 나서고 있다.

    대장동 사건은 정치와 맞물려 한국 정치사에 얼룩진 역사로 남을 것이다. 개발업자들이 자치단체장과 야합하여 마음만 먹으면 천문학적 돈을 벌 수 있다는 제도적 허점을 보여 준 것이다. 지금도 전국 어디서 대장동과 같은 이권의 음모가 시행되고 있는지 모른다.

    대통령실 출입 모 방송국 기자가 큰 소리로 대통령의 뒤에서 항의성 질문을 하고 직원들과 언쟁을 벌인 사건이 화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무기한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다수 국민들은 방송기자의 행태를 두둔하지 않고 있다. 슬리퍼 차림으로 여러 기자들 앞에서 비서진과 언성을 높인 것은 인격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자는 특권층이 아니다. 언론이 취재 대상을 존중하는 것은 의무다. 어디를 가든 지성인으로 자세를 지녀야 한다.

    지금의 정치 상황을 보면 국민들의 피로감이 더 쌓인다. 야당은 이 대표의 방탄에 올인 하여 국회를 정상 가동 못하고 있다. 민생을 외치면서 대통령 퇴진만을 선동하는 분위기다.

    최근에 한국을 다녀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윤 대통령이 굳게 협력을 약속한 것은 가장 반가운 뉴스였다. 국민들이 기뻐할 시간도 없이 야당은 대통령 흠집 내기에 만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진정한 야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재준 limlee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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