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集句詩
왕안석의 ‘梅花’ 시(원제: 送吳顯道)
白玉堂前一樹梅 백옥당전일수매
爲誰零落爲誰開 위수령락위수개
唯有春風最相惜 유유춘풍최상석
一年一度一歸來 일년일도일귀래
매화
백옥당 앞 한 그루 매화나무
누구 때문에 지고 누구 때문에 피는가
오직 봄바람이 가장 아쉬어 하여
해마다 한 번 한 번 돌아오는구나
春女怨 - 蔣維翰장유한(성당 시인)
白玉堂前一樹梅 백옥당전일수매
今朝忽見數花開 금조홀개수화개
兒家門戶尋常閉 아가문호심상폐
春色因何入得來 춘색인하입득래
봄날 여인의 한
백옥당 앞 한 그루 매화나무
오늘 아침 문득 보니 몇 송이 꽃이 피었네
우리집 문은 평소에 닫혀 있는데
봄빛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을까
落花 - 嚴惲엄운(만당시인)
春光冉冉歸何處 춘광염염귀하처
更向花前把一杯 갱향화전파일배
盡日問花花不語 진일문화화불어
爲誰零落爲誰開 위수령락위수개
낙화
봄빛이 뉘엿뉘엿 어디로 돌아가나
다시 꽃 앞에서 술잔 한 번 잡아본다
누구 때문에 지고 누구 때문에 피냐
진종일 꽃에게 물어도 꽃은 말이 없구나
和練秀才楊柳(일명 折楊柳) - 楊巨源(중당 시인. 덕종德宗 때 진사)
水邊楊柳麴塵絲 수벽양류국진사
立馬煩君折一枝 립마번군절일지
唯有春風最相惜 유유춘풍최상석
慇懃更向手中吹 은근갱향수중취
연 수재의 버들 시에 화답하여
물가 버들 누룩가루 같은 노란빛에 실 같은 가지
말을 세우고 그대에게 가지 하나 꺾어 달라 했지
오지 봄바람이 가장 아쉬운지
은근히 또 내 손에 부는구나
寄遠 - 詹茂光妻첨무광 처(북송 여류시인)
錦江江上探春回 금강강상탐춘회
消盡寒氷落盡梅 소진한빙락진매
爭得兒夫似春色 쟁득아부사춘색
一年一度日歸來 일년일도일귀래
먼 곳의 님에게 부치다
금강 강가에서 봄을 찾다가 돌아왔네
차가운 얼음 다 녹았고 매화도 다 떨어져버렸지
어떻게 하면 내 남편이 봄빛과 같아서
해마다 한 번 한 번 돌아오게 할 수 있으까
外浦里海鷗
외포리 갈매기
渡水上客船 도수상객선
發於江都濱 발어강도빈
目睹海鷗群 목도해구군
船尾逐遊人 선미축유인
曰此何鳥耶 왈차하조야
却與人情親 각여인정친
就中有悖理 취중유패리
感歎使眉顰 감탄사미빈
물을 건너려고 객선에 올라
강화도 물가에서 출발하다가
바다 갈매기 무리가
선미에서 유람객을 뒤따르는 것 목도하였네
이게 무슨 새이기에
도리어 사람과 친할까
그 가운데에 자연의 이치와 어긋난 게 있어
탄식하며 이맛살 찌푸리게 된다
擲餌卽迎取 청이즉영취
水無所落淪 수무소락륜
防墜祗鼓翼 방추지고익
乘虛能停身 승허능정신
咫尺看嘴臉 지척간취검
向我眼凝神 향아안응신
對之驚而訝 대지경이아
妙技此境臻 묘기차경진
먹이 던지니 바로 받아서 먹어
물에 떨어뜨리는 게 전혀 없고
몸의 추락을 단지 날갯짓만으로 막아내고
허공을 타고서도 몸을 능히 멈춘다
지척 바로 앞에서 그 부리와 얼굴을 보니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눈에 정신이 집중된 듯
이런 광경 대하면서 놀라고 의아했으니
신묘한 기술이 이런 경지에 이르러서라
賦性何如此 부성하여차
趁利反自馴 진리반자순
萬里翶翔姿 만리고상자
從此不能伸 종차불능신
形爲口腹役 형위구복역
豪邁已滅泯 호매이멸민
貪小以喪志 탐소이상지
物與人同均 물여인동균
타고난 천성이 어찌 이 같았으랴
이익 좇느라 자신의 몸을 천성과 상반되게 길들였으니
만 리를 나는 그 자태는
이로부터 펼칠 수가 없었겠지
입과 배를 채우려고 몸을 부리다
호매한 기상이 이미 없어져버렸으니
작은 것을 탐하다 뜻을 잃는 것은
동물도 사람과 매한가지라
鷗乎今勸汝 구호금권여
勉勵復其眞 면려복기진
高飛到滄海 고비도창해
充飢攫魚鱗 충기확어린
褻狎何可倚 설압하가의
機心竟不純 기심경불순
不如白影去 불여백영거
浩蕩沒波煙 호탕몰연파
갈매기야 이제 너에게 권하니
애쓰고 힘써서 참된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높이 날아 넓은 바다로 가서
물고기 잡아 쥐고서 배고픔을 해결해야지
사람들이 좋아라 하는 것 어찌 믿으랴
그 기심機心은 결국 불순하리니
흰 그림자 멀리 떠나가서
아득히 연파 속에 사라짐만 못하리라
이영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