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潛別離(잠별리)/白居易(백거이 772~846)/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당시 2022. 10. 2. 21:38
潛別離(잠별리)/白居易(백거이 772~846)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不得哭[부득곡] : 울지도 못하고
潛別離[잠별리] : 몰래 헤어졌네요.
不得語[부득어] : 말도 하질 못하고
暗相思[암상사] : 남몰래 사랑하였네.
兩心之外無人知[양심지외무인지] : 이 두 마음을 다른 누가 알리오 ?
深籠夜鎖獨棲鳥[심롱야쇄독서조] : 깊은 새장에 갇힌 밤 새는 홀로 지새며
利劍春斷連理枝[이검춘단연리지] : 날카로운 칼에 봄날이 끊어진 연리지.
河水雖濁有淸日[하수수탁유청일] : 황하 강물 비록 흐리지만 맑을 날이 있고
烏頭雖黑有白時[오두수흑유백시] : 까마귀 머리 아무리 검어도 흴 때가 있다네.
唯有潛離與暗別[유유잠리여암별] : 다만 이별을 숨기며 남몰래 헤어졌으니
彼此甘心無後期[피차감심무후기] : 뒷날의 기약이 없어도 서로 견뎌야지요.
白居易年輕時曾與出身普通人家的姑娘湘靈相愛,但由於門第觀念的阻礙,最終沒能結合。分手時,詩人寫下來這樣痛楚而無奈的詩句:不得哭,潛別離,不得語,暗相思,兩心之外無人知……
原文網址:https://kknews.cc/culture/av89gqg.html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자는 낙천(樂天), 만년의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짓는 게 평소의 소신이었다. 그는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특히 중시하여 시대와 무관한 내용을 읊은 시는 아무리 잘 지어도 소용없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한 소신의 표현으로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전개하였다. 언어가 매우 통속적이며 서사에 매우 뛰어났다. 그러나 문학운동을 통해 사회를 개조할 수 있다는 소신이 허황된 환상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주로 개인의 한정(閑情)이나 슬픔을 읊는데 안주하고 만다.
백거이는 현실주의적인 시를 많이 지었고 현실정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픈 추억을 남몰래 간직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의 애절한 사랑의 한을 노래한 시 잠별리(潛別離)를 감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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