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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바흐 이어 육사와 드보르작이 만난다...‘클래식, 유학에 빠지다’ 27일 목재고택서음악/클래식 2023. 10. 26. 20:58
퇴계와 바흐 이어 육사와 드보르작이 만난다...
‘클래식, 유학에 빠지다’ 27일 목재고택서
[안동=안동인터넷뉴스] ‘유학과 클래식의 이색 조합’
지난해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서양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과 유학의 거두 퇴계 이황의 사상을 함께 선보이며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클래식 유학에 빠지다’ 시리즈가 올해는 이육사를 만난다.
‘2023 클래식, 유학에 빠지다 Ⅱ’가 27일 오후 3시 이육사 문학관과 목재고택에서 열린다. 저항시인 이육사와 체코의 민족주의 음악가 스메타나, 드보르작과의 만남으로, 올해는 동서양의 민족성을 조합해냈다.
청포도, 절정, 광야 등 민족의 위대한 시인 이육사는 퇴계 이황의 14대손으로 엄격한 유교 가문의 전통적 법도 속에서 유학과 한학을 수학하였다. 유학은 자연스럽게 그의 사상적 뿌리가 되었고, 동시에 일제 강점기 상황에서 죽음을 초월한 저항 정신으로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게 된 정신적 기둥이기도 했다.
베이징 감옥에서 죽임을 당하면서 마분지 조각에 유작시 ‘광야’를 남기며 민족의 해방을 꿈꿨던 시인 이육사. 일제에 저항하던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 말기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명징한 언어로 조국 독립을 노래 부른 실천적 문학인이다.
본명이 이원록인 이육사는 1927년 대구조선은행 폭탄사건에 연루되어 육사 형제가 끌려가 고문을 받고 수감되었다. 이때 받은 죄수 번호가 264이고 이후 필명으로 이육사를 썼다.
이육사를 대표한 시 '청포도'는 희망의 노래이고, '절정'은 일제에 쫒기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결단의 노래이며, '광야'는 한톨의 노래씨를 뿌려 훗날 해방과 환희를 노래한 시이다. '꽃'은 먼저 간 혁명동지들에게 보내는 초혼가이며 함께 꽃섬에 모인다는 절명가다.
이육사와 만나는 스메타나는 한동안 보헤미아로 불린 자신의 조국 체코에 대한 애국심을 담아 <나의 조국>을 작곡했다. 체코는 당시 오스트리아제국의 통치 하에 있었기에 독립에 대한 갈망이 컸는데, 이로 인해 수많은 민족주의적 예술가들이 탄생하게 된다.
드보르작은 ‘선구자’ 스메타나에 의하여 확립된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더욱 깊은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음악가다. 그는 체코의 춤과 노래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민속적인 색채가 강하게 담긴 작품들을 남기는 등 훗날 민족주의 악파의 거두가 된다.
‘2023 클래식, 유학에 빠지다’ 공연은 스메타나의 피아노트리오 사단조와 드보르작의 피아노트리오 제4번 <둠키>의 실내악 공연으로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현 경희대 교수), 첼리스트 이강호(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피아니스트 박영성(현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이 연주자로 나서고, 애널리스트 임병걸(전 KBS부사장)과 이위발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이 해설을 맡으며, 토마토 클래식TV에서 녹화 및 방송을 송출할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스트라드 뮤직 이원필 대표는 “이번 ‘클래식, 유학에 빠지다’ 시리즈는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근본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자는 취지”라며 “음악, 역사, 철학,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일반인들도 쉽게 클래식을 접근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드는 것은 물론 향후 국내 대표적 공연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이원필 대표는 안동 출신으로 음반제작, 공연기획자 겸 작사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생태음악회로 주목을 받은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꿈’을 선보인 바 있으며, 능소화, 그대, 봄날의 왈츠, 혼술 등 20여곡의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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