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영웅’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에 부쳐역사/한국사 2023. 7. 8. 03:29
미국이 초강대국을 유지하는 비결은 세계 최고의 국방비뿐만 아니라 선진 보훈제도와 국민 속에 보훈문화가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보훈 의식이 1% 증가하면 사회갈등 요인을 1.59% 감소시키고 경제성장을 유발해 20조여 원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서울행정학회의 2022년 10월 세계가치관조사).
7월 10일은 6.25 전쟁 영웅 백선엽(白善燁, 1920~2020) 장군의 서거 3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일본에 나라가 망한 지 10년 후인 1920년 평남 강서군(남포시)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1939년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교직에 종사하다가 1941년 만주국 중앙육군훈련처 9기 군관 후보생으로 입교하여 1942년 소위로 임관했으며, 1943년 간도특설대에 배치되어 광복 이전까지 소속되었다.
1950년 8월. 인민군이 4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파죽지세로 남한 영토의 90%를 점령하여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6.25 최대 격전지 ‘다부동전투’(多富洞戰鬪, 경북 칠곡군)에서 백 장군이 후퇴하려는 부하들을 가로막고 외쳤던 말이다.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를 승리로 전환한 이 절규는 대한민국 군 책임자의 리더십과 충성심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백 장군은 1개 사단 병력으로 김일성의 최정예 3개 사단을 격파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냄으로써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통한 북진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후 선봉으로 평양에 입성했고, 중공군의 개입 후에는 지리산 지역의 빨치산을 궤멸시키는 전공을 올렸다. 그가 이끄는 사단이 무너졌더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 5,000만 국민은 자유를 잃은 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미국도 ‘호국의 별’ 백 장군을 영웅으로 숭배하여 미8군 명예 사령관으로 추대하였으며,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전한 후에도 부대 청사에 ‘백선엽 홀’을 마련하였다.
그런데, 3년 전 백 장군이 타계하자 청와대와 민주당을 위시한 좌파 단체들은 일제히 백 장군에게 친일파의 굴레를 씌워 모욕했다.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고 파묘 퍼포먼스를 벌인 행위는 자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반역 행위’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 장군의 장례식에 조문하지 않은 큰 무례를 범했다.
좌파들은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근무하면서 독립군을 토벌했다.”라고 비난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종북 주사파들이 ‘백전백승의 상승(常勝)장군’이라고 학습했던 김일성은 1940년 10월 23일 소련으로 도피했고, 42년 그곳에서 김정일을 낳았다. 1943년 만주에는 독립군의 존재는 사라진 상황이라 백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말은 날조된 거짓말이다.
화랑정신과 선비정신의 본향인 대구·경북은 ‘독립, 호국, 민주’의 역사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독립운동의 촉매제가 된 국채보상운동, 호국의 상징인 낙동강 방어선 전투,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2‧28 민주운동은 대구·경북을 근거지로 한다.
2023년 7월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백 장군 동상은 백선엽장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한국자유총연맹 경북지부)가 주도해 국민 성금을 모으고, 국가보훈부와 경북도 등의 후원을 받아 제작했다. 퇴색해 가는 상무정신을 복원하는 ‘영웅에 대한 예우와 존중’으로 크게 환영한다.
73년 만에 다부동에 우뚝 선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32세에 최연소 육군참모총장, 33세에 최초 육군대장이 된 불패의 명장을 경모하는 필자의 자작 한시를 소개한다.
天時地利脫常行(천시지리탈상행) 하늘의 때와 땅의 이득이 늘 하는 일을 벗어나
忘本元兇作五兵(망본원흉작오병) 근본을 잊은 김일성이 동족상잔을 일으켰네
六月軍民警對敵(유월군민경대적) 6월에 군인과 민간인이 놀라 적과 대적하였으나
三秋戎馬暗前程(삼추융마암전정) 삼년 동안 전쟁은 민족의 앞길을 암담하게 만들었네
勢如破竹難防塞(세여파죽난방색) 적군은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와 방어가 어려웠지만
運至弘恩保陣營(운지홍은보진영) 유엔의 파병에 힘입어 나라를 지킬 수 있게 되었네
背水洛東招大捷(배수낙동초대첩) 낙동강 전투에서 배수진은 큰 승리를 가져왔고
承平將業萬人評(승평장업만인평) 나라를 구한 장군의 업적은 온 국민이 평가하네
일요서울 논설주간 우 종 철
출처 : 일요서울i(http://www.ilyoseoul.co.kr)'역사 > 한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종인의 땅의 역사]133. 정말 고종의 전화가 김구를 살렸을까? : 백범일지, 조작인가 오류인가. (0) 2023.07.23 ‘신 유림(儒林)’ 김창숙 선생의 독립운동 (0) 2023.07.15 남촌포럼/서애선생추모행사 (0) 2023.07.01 서애를 사랑했던 애절한 호소/류우익 (0) 2023.06.20 리더의 징비의식(懲毖意識) (0)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