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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안자춘추(晏子春秋)》

남해 2021. 6. 3. 11:01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

《안자춘추(晏子春秋)》〈간(諫)〉 하(下)

景公養勇士三人無君臣之義 晏子諫第二十四

 

公孫接田開强古冶子事景公, 以勇力搏虎聞. 晏子過而趨, 三子者不起. 晏子入見公曰, 臣聞明君之蓄勇力之士也, 上有君臣之義, 下有長率之倫. 內可以禁暴, 外可以威敵. 上利其功, 下服其勇. 故尊其位, 重其祿. 今君之蓄祿. 今君之蓄勇力之士也, 上無君臣之義, 下無長率之倫. 內不可以禁暴, 外不可以威敵. 此危國之器也, 不若去之. 公曰, 三子者, 搏之恐不得, 刺之恐不中也. 晏子曰, 此皆力攻勍敵之人也, 無長幼之禮. 因請公使人少饋之二桃. 曰, 三子何不計功而食桃. 公孫接仰天而歎曰. 晏子, 智人也. 夫使公之計吾功者. 不受桃, 是無勇也. 士衆而桃寡, 何不計功而食桃矣. 接一搏特, 猏再搏乳虎. 若接之功, 可以食桃, 而無與人同矣. 援桃而起. 田開强曰, 吾仗兵而卻三軍者再. 若開强之功, 亦可以食桃, 而無與人同矣. 援桃而起. 古冶子曰, 吾嘗從君濟于河, 黿銜左驂, 以入砥柱之中流. 當是時也, 冶少不能游, 潛行. 逆流百步, 順流九里, 得 黿而殺之. 左操驂尾, 右挈 黿頭, 鶴躍而出. 津人皆曰河伯也. 視之則大 黿之首也. 若冶之功, 亦可以食桃, 而無與同人矣. 二子何不反桃, 抽劍而起. 公孫接田開强曰, 吾勇不子若, 功不子逮. 取桃不讓, 是貪也. 然而不死, 無勇也. 反其桃, 挈領而死. 古冶子曰, 二子死之, 冶獨生之, 不仁. 恥人以言, 而誇其聲. 不義. 恨乎所行, 不死, 無勇. 雖然, 二子同桃而節. 冶專桃而宜. 亦反其桃, 挈領而死. 使者復曰已死矣. 公殮之以服, 葬之以士禮焉.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 :복숭아 두 개로 무사 세 명을 죽인다는 뜻으로, 교묘한 책략으로 상대를 자멸하게 하는 것을 비유한 말.

 

《안자춘추(晏子春秋)》 〈간(諫)〉 하(下)의 이야기이다. 제(齊)나라 경공(景公)에게는 신변을 호위하는 장수로 공손접(公孫接), 고야자(古冶子), 전개강(田開疆) 세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힘과 공을 빌어, 법과 위계질서를 무시했다. 참다 못한 재상 안영이 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짰다.

 

어느 날 안영이 만찬석상에서 복숭아 두 개를 내어 와 경공에게 바치며, “이 복숭아를 가장 공로가 큰 신하에게 상으로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먼저 공손접이 나서서, “사냥 때, 폐하께 달려드는 호랑이를 내가 맨손으로 잡았다.” 하고는 복숭아를 하나 가졌다. 전개강 역시 “나는 매복을 사용하여 두 번이나 적을 무찔렀다.” 하고는 남은 복숭아를 가졌다. 당황한 고야자가, “폐하를 모시고 황허강을 건널 때, 폐하 수레의 왼쪽 말이 중류로 도망쳤다. 내가 강으로 들어가 백걸음 동안 흐름을 거스른 다음 흐름을 좇아 90리를 가 말을 죽였다. 그런 다음 왼손으로 말의 엉덩이를 붙잡고 오른손으로 말의 목을 들어 언덕으로 올라왔다.” 하고 큰소리로 말했다. 공손접과 전개강이 이 말을 듣고, “우리의 공훈은 그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도 복숭아를 탐한 것은 우리의 탐욕 때문이다.” 하고는 스스로 목을 베었다. 고야자도 “두 사람이 죽었는데 나 혼자 사는 것은 인(仁)이 아니다. 사람이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것을 듣고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의롭지 못하다.” 하고 칼을 뽑아 자기의 목을 찔렀다.

이 고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제갈 량(諸葛亮)의 《양보음(梁甫吟)》이라는 고체시(古體詩)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하루아침에 참언을 입어[一朝被讒言], 두 복숭아가 세 장사를 죽였다[二桃殺三士].” 이백 또한 동명의 시를 지어 이 고사를 더욱 유명하게 하였다. “제나라의 재상은 힘이 남산을 갈아엎는 세 명의 장사를 죽이는데, 두 개의 복숭아를 사용하였다[力排南山三壯士 齊相殺之費二桃].” 안영의 생각은 현대인의 사고방식과 유사하다. 자신을 따르지 않는 자, 집단의 질서를 흩트리는 자, 장차 자신을 위해할 염려가 있는 자 등에게는 인정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것은 춘추전국시대나 현대, 둘 다 살아 남기 위한 선택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도살삼사 [二桃殺三士]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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